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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2 코로나, 선동과 가짜뉴스, 지역감정과 중국 혐오... 좀 상식적인 반응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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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선동과 가짜뉴스, 지역감정과 중국 혐오... 좀 상식적인 반응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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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자료,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된 글, '티스토리 쓸데많은 곳'입니다!
0. 코로나 바이러스 만큼이나 심각한 정치병자 바이러스
1월 20일 첫 확진자 이후 지속 중인 코로나 사태. 지난 자영업자 관련 글에서도 비판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정치병에 걸려서 문제해결은 손 놓고 피해자들을 이용해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네이버 기사 댓글들은 눈 뜨고 보기 힘들지경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어떤 명칭을 쓰냐 ;
우한폐렴 vs 코로나 바이러스
이번 사태의 도입부, 제가 가장 먼저 접한 네이버의 어이없는 반응은 '왜 코로나라는 이름을 쓰냐, 우한 폐렴인데'라는 반응입니다. 아마 중국 혐오와 현 여당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타난 집단 행동인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어이가 없는 주장이었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이 말을 동조하는 댓글이 순공감순 1-5위를 차지하는 걸 보고 '뭐지...네이버는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만 활동하는 곳인가...?' 싶었습니다. 거기다 현 정치인들이 우한을 명칭에 넣어야 한다며 위원회 이름을 그렇게 만들었으니...
# 각국 정부는 당연히 정식 명칭 사용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병명을 명명하면, 각국 정부는 정식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게다가 병명에 지역이름을 넣는 것은 과거부터 논란이 많았고(가장 고통받는 지역의 피해자들이 낙인효과로 가장 비난을 많이 받는 문제 등), 실제로 WHO는 5년 전인 2015년부터 병명에 지역명을 넣지 않도록 공식적으로 권고해왔습니다.
정부가 정식 명칭을 고정하면, 보통 이후 명칭이 얼마나 사용되느냐는 언론에 달려있는데, 세계적으로 우한 폐렴을 명칭으로 쓰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검색만 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을...)
https://www.fnnews.com/news/202002281509038888
'코로나19' 명칭은 한국뿐? 외신은 어떻게 부르나
'...야당은 코로나19 대책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에 '우한' 명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체 위원회를 '우한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로 했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해외 정부기관이나 외신 등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명명한 'COVID-19'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지역명인 '우한'을 넣어 지칭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2. 정치적 이용
# 국가적 재난과 피해자들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게 '당연'하느냐
피해받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진 못할망정... 코로나 사태는 정부탓이다 신천지탓이다 중국 조선족놈들 도움이 안된다 이런 소리나하면서 싸우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한국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할 생각은...커녕 재난을 이용해(정치적 재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끌어와서) 서로 혐오하고, 본인 진영의 이익을 위해 상대 정치진영을 까내리기에 급급합니다. 이런 수준 낮은 싸움을 하는 분들 중에, 그 사이에 낀 피해자분들께 도움의 손길이라도, 위로의 말이라도 전해준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2-2. 정치병자와 가짜뉴스
# 역시 사회분열, 혐오는 정치병자와 가짜뉴스가 주도하지
가짜 뉴스와 정치병자들에게 속아서 자기도 모르게 1선에 서서 싸우고 있는, 사실상 피해자인 많은 분들과,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비교해 보면, 그들이 표출하고 있는 혐오와 공격성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혹은 과도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A. 광주와 대구의 '달빛동맹'
# '역시 문재앙놈 대구를 버리네' '광주였으면 이렇게 안했지'
이번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피해지역이 대구인 점을 놓고, '정부는 대구를 버렸다.', '광주에서 일어났으면 이렇게 대응 안했지.' 이런식으로, 정치병자들과 가짜뉴스가 가장 큰 피해자들을 이용해 지역감정(혐오)을 일으키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을 때 현실은 어떻습니까?
# 지역감정과 혐오가 코로나 해결에 무슨 도움? 제발 현실을 살자...
대구광역시는 2월 12일 코로나가 예방을 위해 광주에 보건마스크 1만여 장을 선물했고, 대구에서의 사태가 심각해지자 광주광역시는 다수의 관계자들이 직접 대구에 방문해 2만영 장의 보건마스크를 보답했습니다.
사실 광주 대구는 과거부터 각종 업무협약, 문화 교류, 상호 자원봉사 등 다양한 교류를 행하며, 양 도시가 힘들 때마다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
http://www.pedien.com/news/articleView.html?idxno=632991
광주시, 20일 보건용 마스크 2만개 대구시에 전달
'...대구시와 광주시는 2013년 3월 대구·광주 달빛동맹 협약을 체결하고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달빛동맹은 양 도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상호 지원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
B. 문재인이라서 대구를 버렸다?
역시 정치적 이용의 정석은 '대통령까기'입니다. '다 OOO 탓이지!' 하지만 방구석에서 가짜뉴스만 써대고 보는 이들과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미 대구를 '코로나 최전선'으로 보고, 마스크 공급 최우선 배정 지역을 대구 경북으로 선정했으며, 또한 한시에 1000여명이 넘는 인력을 최초로 투입하는 곳 역시 대구입니다.
2/18
● 대구 첫 확진자 발생
2/19
● 대구시 재난비상체제 가동
2/20
●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을 대구 시청을 통해 투입
2/26
●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의 경우 추가 병상 1천개를 더 확보하기로.
● ...하루 500만매를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고 그 중 의료기관 50만매, 대구경북에 100만장을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3/2부터 공적 판매)
2/27
● 대구시 의료기관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비 선지급 특례를 시행
● 확보된 공적 물량 마스크 716만5,000개 중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에는 102만개가 특별 공급
3/1
● "...수도권 지역 교육청을 통해 마스크 협조를 요청; 질병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대구·경북 등 지역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 되면서 정부 기관이 비축한 마스크를 모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
3/5
● 군 의료인력 1077명 지원…공중보건의 750명 5일부터 투입
(작성일 3.2일 기준)
C. 이 와중에 대통령은 300만개 마스크를 중국에 지원했다.
+ 마스크 가격 폭등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어놓고 있지 않습니다.
'상업/정치적 저널리즘이 공포를 키우고 분열을 조장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언론이 한국에 얼마나 있을까요? 위 두가지 가짜뉴스는 지금의 사태를 놀라울 정도로 '잘 이용'하고있습니다.
지역혐오 + 국난을 정치적으로 이용 + 공포 조성 + 게다가 국민청원으로 이어진 국민분열까지... 저 기사를 쓴 분들은 자신들이 모국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죄책감이라도 가지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일말의 언론인 정신이라도 남아있는지...
『
https://www.nocutnews.co.kr/news/5283027
# 中에 마스크 300만장 지원? 누가 가짜뉴스 흘리나
' 정부가 마스크 300만장을 중국에 지원한다고 알려져 일각에서 비난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과정에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해당 물품은 '중국유학총교우회'와 '중국우한대총동문회'(한국 소재 중국인 민간단체)에서 제공한 것이다. 정부는 이 물품을 항공기 및 대중교통이 차단된 우한으로 공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마스크 300만장을 제공한 건 정부가 아니라 민간인 셈이다. ' 』
# 마스크 시장 공급 교란 방지 조치
보통 가장 큰 적발건만이 기사에 나므로, 제가 확실히 확인한 내용만 서술합니다.
『
https://news.joins.com/article/23695834
정부 부처 120명으로 구성된 범정부 단속반 편성,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단속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205/99546993/1
‘4만→30만원’ 마스크 판매업체 적발…5일부터 집중단속
https://news.joins.com/article/23701975
[단독]"돈 먼저 보자" 마스크 105만장 역대 최대 사재기 적발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86
마스크 411만개 매점매석한 업체 적발… "품귀현상 편승"
https://news.joins.com/article/23712172
식약처,매점매석 적발 마스크 221만개, 대구·경북지역 우선 공급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302/99954738/1
어린이 마스크 22만장 사재기 적발…업체 “당장 풀겠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226/99887848/1
국내 생산량 1200만장 중 절반 이상 공적판매처 출고 의무화
27일부터 약국 2만4천곳 240만장 공급
구매수량 1인당 5장으로 제한, 합리적 수준 가격 책정 권고
2월 5일 ~ 3월 2일(작성일)기준 』
3. 마무리
마무리는 지난 자영업자 글과 궤를 같이하겠군요. 문제와 피해자들을 이용해서 싸움이나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거기다 분열과 혐오를 최선을 다해서 조장하는 언론과 정치병자들은 정말 못봐줄 지경입니다. 평소에도 숨쉬듯이 많이 봐왔지만 국민들이 병에 걸리고 죽어나가는 이 정도 국난에서도 변함없는 언론과 혐오론자들... 정말 오랜만에 치를 떨어 봅니다. 너무 화가나서 쓰다보니 조금 격한 것 같지만, 제 심정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시간이 없기도 하고) 해서 최소한의 수정만 했습니다.
부디 이런 국난의 시간에 싸우고 혐오하기 바쁜 사람들은 무시하고, 현실을 사시는 많은 분들이 힘이 되어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 우리는...
과거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대구 지하철역 벽면에 빼곡이 붙어있던 포스트잇. 위로와 힘이 되어주고, 함께 울어주던 그 다양한 색깔의 포스트잇이 불타버린 벽면을 가득 채웠던 날을 기억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매일이 평안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