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의 이유'우크라이나 의혹', 녹취록 공개까지. 탄핵 카드를 꺼내든 이유. 민주당이 숨기려는 비리. 단순 의혹만이 아니라 내용과 상황까지 설명해 드립니다!

세상을 읽는 법 2019. 9. 25. 19:29

트럼프(좌)와 바이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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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트럼프 vs 바이든' 대선경쟁

'트럼프 의혹' vs '바이든 비리' 진흙탕 경쟁으로 번지는 것.

(두 의혹 모두 우크라이나와 깊은 관련)


[*상황설명]

* 미국 정치권은 공화당과 민주당, 두 거대 정당이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현재 공화당의 가장 큰 차기 대통령 후보는 '트럼프', 이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입니다.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로의 비리/의혹을 꺼내 상처를 입히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민주당이 트럼프를 공격한 무기가 바로 '트럼프-우크라이나 스캔들',

트럼프가 꺼내든 무기가 '바이든-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 압박' 입니다.



0. 미 대선을 앞두고, 양 진영 유력 대선주자들 '상처입히기' 정쟁.

2020년 11월 3일 예정인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양 진영 유력 후보자들(공화당 트럼프, 민주당 바이든)의 정쟁이 터졌습니다. 미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거대양당 구조라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닌, '이기기 위해 다른 정치 세력을 상처입히는' 정쟁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력 언론사들이 '뇌관'이라고 표현할만큼 중대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과연 그 내용은 어떻게 될까요?



1. '트럼프 탄핵' 이끈 '우크라이나 스캔들'

# 현재 미국 유력 대권주자: 트럼프(공화당) vs 바이든(민주당)

# 트럼프, 바이든 견제 위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비리' 조사 압박 넣어


2019년 7월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통화가 있었습니다. 직후, 트럼프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과 그의 아들을 겨냥한 '바이든-우크라이나 비리' 수사를 진행하도록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은

'의혹의 출처는 내부고발자'이며, '우크라이나가 지시에 따르지 않을 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며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대국들과 러시아의 고래 싸움에 낀 새우와 같은 상태. 정치, 안보상 불안정한 소국으로, 사실상 군사 원조 없이 방위 안보를 유지하는 게 힘든 국가.]


이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약소국의 통치자를 협박한 것으로,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민주당 '탄핵 생각 없는 탄핵' 카드 꺼내

# 정치세력 '공격의 정석', '의혹 물고 늘어지기'

# 뻔히 안 될 줄 알면서 꺼낸 '탄핵', '노이즈 부풀리기 + 시선 돌리기'


대부분 탄핵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의혹만으로 탄핵이 성립할리가 만무하고, 의혹이 사실인지와 무관하게 상원의 2/3가 공화당 의원이기 때문에, 어차피 탄핵안이 통과되기란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 탄핵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라 통과할 수 있으나 상원을 통과하기란 미지수]

그럼 왜 탄핵 카드를 사용하는 걸까요?


의혹을 물고 늘어져서 유력 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정치)공격의 정석',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와 무관하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야당입장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탄핵'카드는, 그 공격 효과를 극대화 하고, 대중의 시선을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비리에서 트럼프에게로 돌리는데 (지금까지는)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단어가 아닌 '트럼프 탄핵' 압도적인 트래픽을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탄핵'이라는 극적인 도구가, 대중의 시선을 '트럼프'로 옮겨버린 것이죠. 현재로서 트럼프는 확인된 바 없는 의혹이고, 바이든은 영상까지 공개가 됐었던 의혹임에도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의혹을 설명하는 기사보다도 트럼프와 탄핵을 연결하는 기사가 대량 생산되자,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가짜뉴스 미디어들은 (바이든 부자 관련 의혹을) ‘우크라이나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면서 조 바이든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또 실패할 것"이라고 코멘트했습니다.



3.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이 뭐길래
# 바이든의 아들우크라이나 대형 에너지회사부정 취업

# 회사 포함 아들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

# 실제로 수사선상에서 제외되고, 당시 검찰총장은 해임 당해


2014년 경,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정부 시절,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친(親)서방화 정책을 총괄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핵심 인사들과 자주 접촉해 "에너지 산업(특히 천연가스 생산)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 2014년 5월 바이든의 외아들 헌터 바이든이 아무 연고 없던 우크라이나의 대형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 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취임합니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2015년, '부리스마'가 돈세탁과 횡령 등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게됩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빅토르 쇼킨)은 *'친러 세력'으로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과 대립하던 인물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부는 크게 '친 서방 vs 친 러시아' 두 세력이 차지하고 있다.]
바이든의 아들이 부리스마의 사외이사로서 수사 선상에 오르고, 미국(서방)과 대립하던 검찰총장이 조사를 지휘할 것이 예측되자 바이든이 움직입니다.

2016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페트로 포로셴코)을 만나 "내가 6시간 뒤 미국으로 떠나니 그 전에 검찰총장을 해임하라. 안 그러면 미국의 10억달러 대출 보증을 중단할 것"이라고 압박합니다. 바이든 본인이 2018년 한 행사에서 이 현역 시절 '활약상'을 자랑스레 공개하고, 이후 "그 개자식 결국 잘리더라"고 말하는 동영상까지 공개됐습니다.

실제로 이 검찰총장은 해임되었으며, 부리스마는 수사망에서 빠져나오고,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이후 5년간 회사에 몸담았습니다.



4. 트럼프의 해명

# "본질 바이든 부자의 비리".

# "민주당, 유력후보 비리 숨기기 위해 시선을 나에게 돌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민주당은) 통화내역을 보지도 못했다. 완전히 마녀사냥이다"라며, 민주당의 조사를 '쓰레기(garbage)'라고 표현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9월 2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나는 '바이든과 그 아들 같은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서 부패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새 대통령은 '부패를 모두 없애겠다'며 응했고, 난 '멋진 일'이라고 대답했다"며 통화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는 유럽 지역의 지지도를 끌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이번에도 이를 위해 사용했다."며, 이를 통해 압박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뉴스 미디어와 민주당은 서로 협력하고 있으며, 그들은 바이든 비리로부터 가능한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그래서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
[* 본문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동반자인 민주당은, 바이든이 (미 부통령 시절)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자기 아들의 비리를 수사하던 검사를 해임하라'고 압박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우 많은 미국 돈(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 사실(즉, 바이든 비리)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사실을)날조했다]
고 언급했습니다.


평가


 양 측의 '출혈 정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부패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한 것은, 바이든을 겨냥한 말이긴 하지만, 본인 역시 우크라이나 관련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굳이 언급해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양측의 비리 모두 언급되어도 '피해는 바이든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바이든은 실제로 트럼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출혈을 감수하고 '우크라이나 부패' 문제를 꺼내 든 건 상대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75) 전 뉴욕시장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를 드나들며 바이든 부자의 뒤를 캤지만 이 사건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스캔들' 수준으로 불거지며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류 매체들도 본격적으로 (바이든 부자 비리를)다루기 시작했다.
 
 '...바이든의 아들은 과거 마약·알코올 중독으로 해군에서 불명예 전역한 데다 아버지의 의원 지역구나 부통령 시절 중국 등에서 석연치 않은 사업을 벌인 이력이 있어 트럼프 진영의 핵심 타깃이 됐다. 부리스마는 최근 우크라이나 검찰의 수사 선상에 다시 올랐는데, 줄리아니 등 트럼프 진영이 현 젤렌스키 정권을 압박한 결과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점점 세게 불붙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트럼프·바이든, 둘중 하나엔 치명타', 조선일보. 2019.09.24)


또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강 구도를 부각'한 면에서 바이든이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논란의 진위여부에 따라 위험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탄핵을 다루면서까지 서로의 논란에 불을 지피려는걸 보니, 뭔가 있긴 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미국 정치계)의 진흙탕 정쟁이 동유럽의 가난한 소국에서 불붙었다"

고 논평했는데, 적절하기 이를 데 없는 논평이네요. 대선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들 계신데, 아직 대선이 1년이나 남았으니, 지금 논란이 전초전에 불과할까봐 걱정입니다. 언제쯤 '의혹과 비리'만 가지고 싸우는게 아니라, 이와 함께 '정치이슈'를 중심으로하는 정쟁을 볼 수 있을까요...



+9월 25일 녹취록 공개

# 바이든 수사 직접 언급사실

# 조사를 압박하며 대가를 언급한 명시적인 대목은 없어

트럼프가 앞서 언급했던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해 바이든 비리 수사를 재촉한 내용이 드러났습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아들의 기소를 중단시킨 것에 대한 많은 의혹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당신(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 법무부 장관과 협력하기를 바란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비리 척결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 맞지만, 무슨 일이든 때와 당위성을 잘 따져야한다고... 이 타이밍에 바이든 비리 조사를 재촉하는 건 정치적 이익으로 사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민주당'탄핵, 충분히 합당'하다며, 탄핵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 '부패한 언론이 너무 많다.'며 재차 마녀사냥임을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압박을 받은 적이 없다'는 공식 성명을 내고, 기자질의에서 "여러분들도 읽었듯, 저는 저를 아무도 압박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매일이 평안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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