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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폐업률 자료+의의. 진영 싸움의 재료가 된 자영업자들, 등한시 된 그들의 고통과 해결. 같은 수치+다른 결론, 어떻게 봐야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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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자료,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된 글, '티스토리 쓸데많은 곳'입니다!
0. 들어가는 이야기
# 정치, 성향, 경제정책, 정권 등을 다루고자 하는 글이 아닙니다.
# 옳고 그름, 비교 등의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이미 정쟁이 된, 자영업자 폐업의 가장 큰 원인이 최저임금인지 임대료인지, 정권에 따른 자영업자 현황 변화와 책임, 경제 성과 평가... 같은 정치적 책임과 특정 정권이나, 특정 성향의 경제논리의 옭고 그름을 다루는 글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또 누군가의 논리를 옹호하려거나, 비교를 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다만 하고자 하는 말은 명확하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1. 같은 자료, 하지만 다른 결과를 내는 언론들. 어떻게 봐야하나?
# 자료는 같으나 폐업률 계산 방법이 달라.
# 계산방법 다른 이유? 각자 원하는 주장을 위해 자료를 유리하게 해석.
# 그저 따라가지 말고, 직접 해석/판단을 해야
위 두 자료의 출처(국세청 국세통계),내용(폐업 추이),기간(2016~2018) 모두 동일합니다. 하지만 폐업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폐업률 산정 방법'에 있습니다.
위쪽 자료는 매년 80-90%의 폐업률을 나타냅니다. 헌데 보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시지 않으셨나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폐업률'이 매년
80%~90%라면, 길거리를 나갔을 때 본 상가 10개 중 9개가 망하고 1개만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럼 우린 매년 열려있는
하나의 상가를 찾기위해 뛰어다녀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좌측에서 말하는 폐업률이 통상적인 폐업률과 다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페업률이라고 하면, (자료 산출 기준기간 중)전체 업체 수 대비 폐업 업체 수 비율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좌측 자료는 (당해년도에) 늘어난 업체 수 대비 줄어든 업체 수 차이를 산정한 것으로, 결국 매년 얼마만큼의 자영업이 느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폐업업체 수 / 신규 업체 수) 물론 자영업 증가폭은 주요한 자료이고, 팩트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말하는 폐업률과 다른 폐업률 개념이므로 이제
아래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매년 폐업률이 16-15%대를 보입니다. 이 자료의 경우 전체 업체 수(폐업 업체+생존...업체) 대비 폐업 수를 산정한 자료입니다. 보통 말하는 '폐업률'이란 단어입니다.
이처럼 분명 같은 자료를 가져와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결과를 내는 이유? 늘 봐왔던 그 모습이 맞습니다. "자영업자가 망해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 "그건 프레임 씌우기다."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각자에게 유리하게 자료를 '해석' 한 것입니다. 이런 자료들을 볼 때,우리는 '자료를 제시하는 사람의 의견'을 그저 따르는 것이 아닌, 본인에게 필요한 내용을 토대로 해석, 판단해야 합니다.
자료를 유리하게 해석하는 건 흔한 일이고, 무작정 비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그 해석이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이로 인해 사회적 마찰이 발생합니다. 또 그 싸움이 사실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아니면 단지 개인의 감정 풀이용으로 사용된다면... 이미 '싸움 자체의 이익'에 눈이 멀어, 문제의 해결은 이미 논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는 자영업자들이 겪는 고통의 끝 역시 멀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2. 자영업의 고질병은 분명, 우리 모두 알고있다.
# 자영업자 문제, 해결 필요성.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임대료의 경우, 개개의 계약과 건물 용도에 따라, 특히 지역에 따라 임대료 상승률은 큰 폭으로 차이가 나 '여기선 맞는 말이 저기선 틀린 말'이 됩니다. 임대료가 가장 큰 부담이냐는 논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비교적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영업자 소득 증가율'이 임대료 증가율을 따라가기 벅차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정권은, 부동산의 과도한 투기, 집값 낮추기를 주요 과제로 삼았습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상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5%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한 성격'(부동산 거품에 비우호적)의 정부에서도 산정한 상한률 제한이 5%입니다.(기존 9%의 절반 수준) 반면 자영업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3년-2016년까지 각 2.9% / 1.9% / 2.1% / 2.3% 로 약 2%대를 맴돕니다.(한국은행, 2018.06.10)
'가맹점 사장님들. 최저임금, 임대료, 카드수수료 고통'. 한겨레.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임대료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카드수수료, 임대료, 인건비, 또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가맹점에 많은 부담(로열티, 필수구매물품, 광고비, 어드민피 등...)을 줍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9 KB 자영업 보고서' (2019.09.08)
또 '2019 KB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43.5%가 은행에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영업자들 중 과거 폐업을 경험한 이들은 27.5%이며, 가장 큰 원인을 ‘상권 쇠퇴와 경쟁 과다 등 주변 환경 악화’로 꼽았습니다. 사업상 자금 운용 부담(빚, 유동 지출), 높은 창업 비율, 불공정 경쟁...자영업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예전부터 들려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근본적인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과다 경쟁 완화, 사회적 안전망. 한계 업종 정보 제공, 공제제도 확충 등...
자영업의 문제는 익숙하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사회에서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자영업 부담의 원인이 최저임금이냐 임대료냐의 싸움'이, '인지된 자영업의 문제'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요?
3. '임대료vs최저임금 책임 넘기기 전쟁', 전쟁이 틀렸다.
#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으면 현실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 임대료vs최저임금 논쟁. 진영논리에 빠진 자영업
# 논쟁의 목적이 정말 자영업 문제 해결인가, 아니면 단지 '진영의 이익'인가
요즘 최저임금, 자영업 위기 등의 기사 댓글을 볼때면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최저임금', '임대료'를 놓고 두 진영으로 나뉘어서, 그저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책임이 크냐'는 논쟁이 다반사입니다. 논쟁의 목적이 '책임 넘기기'가 되다니...
(문제의) 각 원인들(임대료, 최저임금) 책임의 크기를 재는 논쟁, 그 목적이 결국 '사회 문제의 해결'이라는 '공동의 목적'이라면, 궁극적으로 '그래서 그 원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논쟁이어야 할 것입니다. 인건비가 문제라고 말하는 이들이라면, 그래서 인건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이야기 할 것이고, 반대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왜인지 항상 화가 나있는 이들의 책임 떠넘기기 싸움이 정말 필요한 목적을 위해 벌어지고 있나요.
최점임금 인상이 경제와 자영업의 위기를 이끌었다며 꾸준히 집권여당을 공격해왔고, 실제로 이번 정권들어 가장 성공적인 야당의 공격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정권 '최우선 해결 국정과제','임기 전반기 잘못한 정책' 대국민 설문에서 '경제'분야가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리얼미터) 효과가 굉장했군요. 반대편에선 '최저임금 하나만으로 위기가 오는 게 아니다.', '사실 가장 큰 부담은 임대료 아니냐.'며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최저임금 논쟁'이 양 진영의 다툼으로 번지며, 진영논리로 빠졌습니다.
어느샌가 '최저임금'이라는 단어를 얘기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기 일쑤입니다. 언제부터 최저임금이 진영에 따라 해석되는 단어였나요.
많은 자영업자들의 고통들 중에 단 2가지만 이야기하고 있나요. 마땅히 해결되어야 할 나머지 문제들에 대한 논쟁과 해결책은 어디에,
심지어 지금 이야기하는 2가지 문제의 해결 논쟁마저도 어디로 갔나요.
# 집단의 이익이 목적이 된 진영싸움에 밀려 등한시 된 문제 해결 노력.
자영업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서, 이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두 문제의 크기를 놓고)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진영의 이익을 위해 벌이는 논쟁이 되었고, 그러는 동안 근본적인 자영업 해결책에 대한 논쟁은 등한시됩니다. 병을 앓고 있는 이의 앞에서 '어떻게 해결해보자'는 말 없이 서로 '너 때문이야'로 싸우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4. 시작은 선했다고 믿습니다.
# 시작은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이었으나, 지금 길을 잃은 건 아닌지.
처음엔 선한 이유로 목소리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국민분들이 경제를 걱정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경제를 걱정하고, 해결되길 바라기 때문에.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목적이 어디였는지, 길을 잃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인터넷에 달고 있는 댓글, 다른 이와 벌이는 설전의 목적이 '자영업 문제(혹은 경제문제)는 이렇게 해결해야지.' 인지, 그저 책임을 넘기려는 건지. 다시 제 방향을 잘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5. 지금 힘든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공감입니다.
생산적 논쟁도 필요하지만, 공동체의 유지와 보수 역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임을 종종 잊는 것 같습니다. 국가가, 사회가 어떤 모습을 갖추기를 바라고,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 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민으로서, 국가에 해야할 마땅한 일입니다. 그리고 같은 국민들을 격려하고, 어느 공동체든 무너지지 않도록 다독이는 것 역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힘들지, 힘들어보지 않았겠습니까. 지금 힘든 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위로와 공감입니다. 옳은 목적으로, 좋은 마음으로 움직이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매일이 평안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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